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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가 있는 상가주택을 만들자.

 

경남 양산의 물금신도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설계를 시작하기 전 대지 답사를 하며 첫인상이 어릴 적 어머니 고향 동네를 방문하며 독립기념관 근처의 기와로 똑같이 지어진 느낌을 받았었다. 이는 다름 아닌 이 지구단위계획 지침과 양산시 자체의 건축 가이드라인이 빚은 결과물이었다. 양변의 길이가 같은 정삼각형 구조의 지붕, 처마의 돌출, 다락의 최고높이 2.5m 등등 많은 규제들이 있었다. 이러한 규제들 속에 마치 심술을 부리듯 외벽 두 면에 벽을 처마까지 올려 사각형의 건물처럼 보이게 지어놓은 건물들도 있고 다락을 거실처럼 높게 지어 놓은 곳들도 있었다.

 

설계를 시작하며 어떡하면 세련된 박공의 기울기를 갖는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에서 출발하였다. 건축 가이드라인의 핵심 사항인 지붕에 대한 지침을 가장 우선으로 가이드라인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형을 만들어 가장 인상적인 지붕경사도를 스터디 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집의 이름으로 명명되고 또 이 집의 건축언어로 ‘박공’이 쓰였다.

 

수익을 가장 중요 시 하는 임대형 상가주택들은 대부분 주거지역의 작은 땅에 지어진다. 법적 제한사항과 각종 지침들로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생긴 모양을 띄고 있는 것이 요즘 생겨나는 신도시 상가주택들의 모습이다. 저마다 걸치고 있는 옷을 자랑하듯 여러 가지 재료들을 사용하고 심지어는 4면의 재료가 모두 다른 건물도 보인다. 이러한 어지러움 속에서 ‘단순함’ 이라는 건축적 언어로 접근하였다. 외벽은 한 가지 재료만을 고집하였고 평면 역시 누구나 읽기 쉬운 단순한 동선과 기능을 갖도록 구성하였으며 임대세대라고 허투루 만들어진 공간 하나 없게 모든 공간에 빛과 바람이 잘 들도록 계획하였다. 이는 맨 처음 생각한 Identity가 있는 집으로 결국 임대성과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층의 주인세대는 거실 부분과 아이들 방 부분을 박공까지 오픈하여 외부에서 보여진 형태가 내부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도록 계획하였다. 가족이 모이는 동적 영역인 거실과 다락부분을 시각적으로 연결하여 보다 많은 가족의 행태가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반대로 사적 영역인 방 부분들은 철저하게 휴식의 기능을 갖는 공간으로 적정 천정고와 조닝으로 계획하였다. 이러한 공간적 변화가 있는 집에 살며 어린 두 아이들이 창의성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minimal life, minimal design 등등 요즘 현대 일상에서 ‘미니멀’ 이라는 말이 어떠한 트랜드가 되어버린 것 같다. 우리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스마트폰, 노트북, 청소기, 심지어 헤어 드라이기까지 해외 유명 브랜드인 A사와 D사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주류가 된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단순히 유행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디자인 개념과 철학이 건축에서도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해본다. 

상가주택 '박공박공'

  대지위치 :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대지면적 : 205.60㎡

용     도 : 근린생활시설+다가구주택

건축면적 : 123.20

적 : 332.47㎡

  율 : 59.92%

  률 : 161.71%

규     모 : 지상3층+다락

주차대수 : 3대

조경면적 : 12.37㎡

재 : STO, 로이복층유리, 알루징크(지붕)

진행상태 : 완공

사     진 : 이영민